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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행복한 엄마

by 단비. 2023. 12. 9.

뾰로뚱한 얼굴로 설거지하는 나에게 와서

수준이 안 맞아서 야구를 못하겠다고 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야구유니폼에 야구 배트까지 

구입하겠다고 조르기도 했느데 말이다.

처음에는 너무 재밌어 했는데 잘 못한다고 같이 하는 형들이

집중하라고 뭐라한다고 한다.

자기는 엄청 집중하는데 안한다고 해서 속상한 모양이다.

삼진아웃되고 본인이 수준이 너무 낮은것 같다고..

엄마도 운동 못하니까 운동할때  재미없었게네 하며 해맑게 말하는 아이가 너무 귀엽다.

그래 나도 예전에 맨날 달리기는 꼴등했고 

볼링장에서는 나는 진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다른 사람이  성의없어보인다고 해서 하기 싫더라

야구보다 차라리 수학학원을 다니고 싶단다.

얼마나 오후시간이 지겨웠으면 학원을 간다고 ㅎㅎ

안그래도 수학학원과 야구를 한꺼번에 하면 좀 무리였는데

운동을 못하는건 아쉽지만 동네 걷기로 대체해야지 뭐.

오늘 염색을 하고 머리결에 산성샴푸가 좋다고 

그 비싼 샴푸까지 사오는데 수학학원을 못 보내준게 마음에 걸렸다.

염색은 뭐그리 비싼지..다음주에는 빠마도 해야하는데...

오래만에 나한테 투자하는 건데 마음이 오락가락했다.

오늘은 내가 예뻐지는게 아이들한테 괜시리 미안해지고

항상 종알 종알 나한테 이야기해주는 애들이 있어 참 고맙고 감사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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