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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기다려봐 ..조금만..

by 단비. 2023. 12. 7.

학교앞에서 영수학원의 전단지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막대사탕과 나눠줬는가보다.

약간 격양된 목소리로 홍보물 봉투를 내미는데 1개월 수강권 4장이 들어있다

학원다닐거 냐고 물어보고 안 다닐꺼라는 모르는 동생들한테 수거해왔단다.

4장이니 4개월동안 무료로 학원을 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는가보다

게임하는 것은 이제 조절할 수 있는데 공부하는 거는 조절할 수 없단다.

그래서 말인즉은 혼자서는 어려우니 학원을 가고 싶다는 거다.

2개는 부담스럽지만 학원 1개는 다닐 수 있겠다고..

학교마치고 오면 학원 다니는 친구들이 훨씬 더 많으니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 녀석이 방과후에는 놀 친구도 없고 심심했던 모양이다.

수강권에 대해 설명해주고 한명이 4장다 쓸 수 없다고 하니 

별로 대수롭지 않은듯 그렇구나 한다.

순간 생글생글 웃는 아이의 얼굴을 보는데 마음이 좀 그렇다.

학원을 이제는 보내야 할거 같은데 지금은 사실 어렵다.

내가 돈에 대한 정화를 해야 할때가 되었나..

요즘 큰애도 자신이 가지지 못한것에 대해 속상해한적이 많았다.

'가진 것에 감사해야지. 우리보다 못사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데.

'내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어떻게 저런말을 하지'

겉으로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척 하지만  짜증내는 아이를 보면

속에서는  화가 올라오며 나도 아이가 된다.

생각해보면 내가 그랬다.  나의 모습처럼 느껴져서 사실 아이가 이해가 간다.

결혼하고는 늘 내가 돈이 없는것에 집중되어 있었다.

지금보다는 여유로웠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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