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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매..어린 시절의 아픔을 묻어 두신 적이 있나요?

by 단비. 2022. 9. 1.

영화 세 자매의 희숙(김선영) 미연(문소리) 미옥(장윤주)은 한 가족이었고 어른이 되면서 각자의 삶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첫째 희숙은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하고 자기주장보다는 다른 사람 들고 부드럽게 지내길 원합니다. 둘째 미연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매사에 똑 부러지게 처리하길 원합니다. 셋째 미옥은 작가를 꿈꾸고 현실에 안착하지 못하고 술을 과하게 좋아합니다. 각자의 성격과 처한 환경들은 다르지만 결혼을 했다는 것은 공통점입니다. 영화는 아버지의 생일날 딸들이 모이게 되고  세 자매를 통해서 미처 깨닫지 못한 삶의 진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1. 뭔가 다른 세 자매

둘째 미연은 신도시의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교회의 성가대 지휘자로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연의 남편 동욱의 직업은 대학 교수이고 교회 사람들에게 간식을 구입해서 나누어 주는 등 자상해 보입니다. 교회 사람들은 그런 남편을 가진 그녀를 부러워합니다. 그녀는 조건으로 보면 남부럽지 않은 완벽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첫째 희숙의 성격은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꾹꾹 누르며 가족을 위해 희생합니다. 희숙의 남편은 그녀에게 돈만 요구할 뿐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관심도 없습니다. 딸 보미는 튀는 복장과 화장으로 남자에게 집착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엄마 미연에게는 관심도 없고 만만하게 생각합니다. 희숙이 운영하는 가게는 화사한 꽃집과는 달리 좁고 답답합니다. 그녀의 옷들은 자신을 가꾸지 않고 형편이 좋지 않음을 예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막내 미옥은 술을 좋아하고 술주정을 하기도 하는데 어떤 날은 둘째 미연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쓰레기라고 말합니다. 그녀의 집 인테리어는 개성이 있고 헝클어진 금발머리 등이 그녀의 자유분방함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글을 쓰기는 하지만 안정적이지 않은 듯합니다. 미옥의 남편은 그녀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 성운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2. 뭔가 닮아있는 세 자매

미연은 남편 동욱에게 교회 신도 효정이 같은 방향이라며 태워주라고 합니다. 이것이 화근이 되어 동욱과 효정이 바람을 피우게 됩니다. 미연은 효정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있는 것을 보게 되고 왠지 모를 불길함에 사로잡힙니다. 동욱과 효정이 교회 안에서 애정 행각을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면서 두 사람의 외도를 알게 됩니다.  희숙은 소심한 성격 때문에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 하고 거절도 잘 못합니다. 그녀는 암에 걸렸는데도 아무한테 말도 못 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기만 합니다. 어느 날은 이상한 종교단체를 따라가기도 합니다. 그녀는 남자에게 집착하는 딸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착한 남자를 만나야 한다며 하염없는 눈물을 보입니다. 막내 미옥은 아들 성운(상준의 아들)의 핸드폰을 보다가 친엄마와는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은 이상하게 저장해둔 것도 보고 혼란스러워합니다. 미옥은 엄마가 어떤 존재인지도 몰랐는데 성운의 학부모 상담을 하기 위해 학교로 갑니다. 그곳에는 성운의 친엄마가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옥은 술기운이 깨지 않은 채 학교를 방문했고 왜 상담을 해주지 않냐며 욕을 하고 행패를 부립니다. 

 

3. 상처의 흔적들

아버지의 생신날 고향에서 오랜 오래간만에 남동생 진섭과 세 자매가 미연이 예약한 식당에서 한자리에 모입니다. 아버지도 기독교 신자라 자식들을 위하여 기도를 드립니다. 그런데 진섭이 아버지에게 오줌을 싸버립니다. 아버지는 자식들이 어릴 때 술을 먹고 자식들을 학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폭행이 심해지고 자매들은 밤길을 달리며 아버지 친구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버지를 범죄자를 만들 거냐며 오히려 화만 내었습니다. 그리고 겁이 나서 아버지에게 빌어야만 했습니다. 다시 영화는 아버지의 생일로 돌아오고 아버지는 지난날을 목사님께 사죄합니다. 미연은 갑자기 어린 시절의 감정이 올라오고 자신들에게 사과하라고 말합니다. 보미는 할아버지에게 엄마가 암이라며 빨리 사과하라고 소리칩니다. 그때 모든 가족은 희숙이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버지는 창문에 머리를 박습니다. 진섭은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고 희숙, 미연, 미옥은 예전에 갔던 바닷가 횟집을 갑니다. 그 장소에 있던 횟집이 없어졌지만 오랫동안 가슴속에 묵혀 두었던 속마음을 터어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세 자매의 아버지는 우리네 예전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 중에 많은 부분이 닮아있습니다.  세 자매는 학대받았던 어린 시절의 가슴속의 응어리가 성인이 되어서도 현실의 아픔으로 반영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꽁꽁 싸매고 있던 상처는 아버지의 생일 잔칫날 펑 터져 버렸습니다. 영화 속 세 자매들은 우리 주위에서 어딘가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로 겉모습은 다르지만 공통된 아픔의 흔적들은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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