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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영화보기

그것만이 내 세상..당신만의 세상은 어디인가요?

by 단비. 2022. 9. 7.

조하(이병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을 했었지만 지금은 이름 없는 복싱 선수일 뿐입니다. 어느 날 어릴 때 헤어졌던 엄마를 17년 만에 만나게 됩니다. 조하는 어쩔 수 없이 먹고 자는 걸 해결하기 위해 엄마(윤여정)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집에서 뜻하지 않게 동생 진태(박정민)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동생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동생 진태는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데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합니다. 조하는 그런 동생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캐나다로 떠나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전까지만 살기로 하고 너무 다른 두 형제는 불편한 동거 생활을 시작합니다.

1. 버림받은 상처와 마주합니다.

조하는 예전에는 잘 나가던 복서였습니다. 한때는 챔피언도 수상하며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늦은 아침 일어나서 만화방에서 하루를 보내곤 합니다. 비 오는 날 종이로 비를 피하는 모습은 그의 현재 생활의 궁핍함을 표현하는 거 같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던 중에 우연하게 어릴 때 헤어진 엄마를 찾게 됩니다. 엄마라는 단어는 언제나 마음이 뭉클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버린 엄마이기에 막연한 원망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의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에 엄마를 따라갑니다. 그곳에서 몰랐던 동생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나를 버린 엄마가 동생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에 배신감이 들었지만 동생의 모습에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동생 진태는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번트 증후군이란 지적장애나 자폐증을 가지고 있으나 기억, 음악, 암산 등 특정한 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조하는 장애인 동생을 데리고 돌보며 사는 엄마를 보니 불쌍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조하는 엄마와 장난도 치고 와인도 나눠 마시며 코믹한 장면도 연출합니다. 어느 날 엄마는 지방으로 출장을 가게 되어 집에는 조하와 동생만 지내게 됩니다. 조하는 동생과 같이 지내는 동안 처음에 어색했던 감정이 사라지고 밖으로 같이 외출도 가고 게임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조하는 동생이 동네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되고 동생을 트레이닝시켜주겠다고 합니다. 동생은 의외로 번뜩이는 주먹도 잘 날립니다. 주하는 지금까지 가족들과 경험해보지 못한 따뜻한 시간을 보냅니다.

2. 행복한 시간 뒤에 어머니의 병환을 알게 됩니다.

17년 만에 만난 어머니는 사실은 시한부의 삶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장기 출장으로 거짓말을 하고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는 가족으로써 무언가 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그는 피아노 연주에 탁월한 재주를 보이는 동생을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한지민을 찾아갑니다. 그녀는 우연히 알게 된 사이이지만 조언을 구합니다. 그녀는 유명한 피아니스트였으나 연주를 그만두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녀는 그의 모습에 자신을 보게 되고 다시 세상 속으로 들어옵니다. 동생 진태는 피아노 콩쿠르에 참가하고 특별상도 받습니다. 실제로도 배우가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여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사실적으로 빠져들게 하는 몰입감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3. 주하의 엄마는 떠나고 두 형제만이 남게 됩니다.

주하와 동생과 담담하게 손을 잡고 횡단보도에 서있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결말이 좀 약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두 사람의 앞으로의 인생은 시청자들이 이끌어가게 놔두는 열린 결말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정답이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족 영화의 뻔한 스토리라고 생각해서 별다른 기대 없이 봤는데 이병헌과 박정민의 연기 조합이 너무 잘 맞았습니다. 이병헌은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내면연기를 통해 오랜 배우 생활의 내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박정민은 서번트 증후군이라는 특수한 장애를 가진 모습을 연기는 많은  노력의 흔적이 엿보이고 사실적인 피아노 연주장면도 기억에 잔잔하게 남습니다. 영화에서 나왔던 피아노곡은 헝가리 무곡 제5번으로 무거운 듯하면서도 경쾌합니다. 이병언은 대사에서 유명한 노래라고 표현합니다. 또 다른 곡은 쇼팽의 환상 즉흥곡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입니다. 영화 속 피아노곡을 다시 찾아 들으면서 영화의 잔잔한 여운을 한 번 더 느껴봅니다.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주하의 딱딱한 마음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통해 열려가는 과정을 쭉 따라가다 보면  누군가를 원망하고 무미건조한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코믹한 모습을 보며 좀 더 마음이 가벼워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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