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10 3개월 3월 30일 3개월이 끝났다. 나의 부족함과 모자람이 참 불편한 시간이었다. 그냥 일만 하고 싶었는데 그냥이란 말이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내가 부족하다고 느낄수록 위축되고 긴장되고 부족함을 메우기위해 더 노력하고 애쓰고 어쩌면 나의 이런 부분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머리를 쓰는 건 이해 안되면 다시 되내이고 반복하면 되지만 몸을 쓰는 건 아무리 하려고 해도 시간이 지나야 하고 어렵다. 과거의 어느 날은 부족한 사람들을 보면서 왜 저것밖에 못할까 말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속으로 표정으로 상대방에게 표현했는 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먹고 시야가 조금 넓어진 지금 마음먹은대로 될 수 없는것도 있다는 걸 안다. 과거의 그런 나를 반성하게 된다. 상대방에게 조금만 더 너그럽게 실수도 포용.. 2024. 4. 4. 너는 별로인 사람같아... 나의 생각이나 감정에 누군가 동의해줄때 나는 기분이 참 좋다. 내말이 비록 이치적으로 맞지 않거나 맞지 않는 걸 알고 있어도 말이다. 그래서 누군가 나의 부정성을 들추어 낼때면 반박하고 싶고 상대방의 단점도 끄집어내고 싶어진다. 그것이 나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었음을 알아도 비난으로 들린다. '너나 잘하면서 남에게 지적질하라고' 화내고 싶어진다. 이상하게 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아니 내안의 다른 나처럼 느낀다고 해야될까. 오늘 아침에도 딸아이의 부정적인 피드백이 이상하게 기분나쁘게 들렸다. 분명히 나란 사람에게 하는 말이 아닌데..그말을 들을 때 내가 별로인 사람처럼 느껴졌다. 바쁜 아침에 아침식사를 준비한 것에 대한 억울함이 느껴졌다. 나는 아이에게 엄마라는 지위의 힘으로 내말이 맞다고 우긴거 같다.. 2023. 12. 22. 23년 마침표.. 지겨운거 같은데 하루는 빨리 지나간다. 올 해도 이제 며칠 안 남았다. 어릴 때는 흘러가는 시간이 느리고 어른이 빨리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다른 세계가 펼쳐질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지나가는 시간들이 아쉽고 얼굴에 삶의 흔적들이 보이는 게 아련하다. 이 느낌을 아쉽거나 아련하다고 표현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것들을 막연하게 계획해보고 상상해봤었다. 이상하게 미래가 덜 불안해진다. 이게 덜 불안하다고 느끼는게 맞는건지 의지대로 될 수없음에 포기를 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잡고 있는 생각들을 이제는 좀 놓으려고 한다. 생각은 생각대로 그냥 흘러가게.. 2023. 12. 22. 이해.. 괜히 시작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뭔가를 기대하고 있었나보다 아니면 해야할것이 너무 많이 남았나보다. 뭔가 결정되어 있는게 아니었나보다. 다음생을 위한 배움이었나 그냥 차라리 아무것도 안하고 별 생각없이 먹고사는 것만 신경쓸걸 그랬나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된 사람인가보다 사는 것도 영적인 예민함도 그대로다 내가 주어진 상황에서는 그래도 한거 같은데 그대로다. 나는 정화를 하고 어떤게 달라졌을까 막걸리병을 들고 가게에 와서 행패를 부렸던 아저씨도 이해된다. 분노에 차서 남자들에게 욕을 퍼붓고 있는 아줌마도 이해된다. 몸이 새까맣게 타들어가서 죽고 싶다던 아줌마도 이해된다. 미래에 대한 준비도 없이 매일 춤을 추러 다녔던 그녀도 이해된다. 지능이 모자라고 멍하니 티비만 보던 그 소년도 이해된다. 사회적으로 .. 2023. 12. 19.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