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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하고 미안하고..

by 단비. 2024. 1. 22.

새벽에 눈을 뜨는데 어제 저녁때 일이 생각났다.

피자로 저녁을 때우고 컵설거지와 뒷정리를 아이들에게 시켰다.

서로 가위바위보로 한사람은 치우고 한사람은 설거지를 하기로 한모양이다

그런데 또 싸운다. 큰애가 작은애한테 못마땅한 모양이다. 

그 모습에 나는 또 짜증이 나서 그렇게 할꺼면 하지 마라며 설거지를 해버렸다.

 큰애는 엄마는 왜 그걸하냐며 또 불만이다.

방으로 와서 세명이 모여앉아 이야기를 하는데 큰애는 불평을 늘어놓는다.

큰애는 에어팟을 사려고 돈을 모으는데 돈이 없다며 다른 불만까지도 얹어서..

 

오늘 퇴근이 일러서 일찍 집에 왔다.

기름진 그릇과 분리하지 않고 남겨둔 설거지통을 보는데 화가 났다.

큰애가 우리집이 싫은 이유를 100가지는 말할 수 있다고 농담처럼 말하는데

내가 힘들게 노력하고 일한 것들이 물거품되는거 같아서 좀 허무해지도 했다.

나도 화나고 싫거든..이런 내가 아직은 속좁은 사람같지만..

예전의 나는 엄마를 도와준 적이 있었을까.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 시절 나는 힘들게 일하는 엄마에게 신경 쓸일 안 만드는게 도와주는 거라 생각했다.

엄마는 나에게 뭘 하라고 한적이 없었던거 같다.

밤늦게 일과를 마치고 온 엄마는 집안일이라고는 신경쓰지 않는 딸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미안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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