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곳에 이력서를 제출했는데 가고 싶은 곳에는 연락도 없다.
어차피 처음부터 기대도 안했지만 서류전형도 안되는 모양이다.
매칭하는 일이라 나의 촉이 혹시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우습다.
친구랑 만나기위해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데 문득 구인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명절에도 돌아가며 근무해야 하는 곳이라 아예 손 놓고 있던 곳이였는데
무슨 용기인지 면접날짜까지 잡아버렸다.
동료에게 아부를 하든 그때되면 또 무슨 수가 생기겠지
항상 생각이 앞서는 거 때문에 고민인데 잠시 접어두었다.
나의 자리는 있다고 최근에 친구랑 마음을 다졌었는데
여기가 내 인생의 마지막 자리일까
뒤에 작은 산이 보이고 아즈넉하니 고요하고 신축 건물이라 내부가 엄청 깔끔했다.
두명의 장과 면접을 보는데 대표인듯 보이신분이 나를 마음에 들어하는게 보인다.
이 친절함은 무얼까.
나는 이상하게 선을 넘은 친절한 사람은 좋지 않다.
덤덤히 나를 있는 그대로 봐 주는 사람이 좋다.
힘들때도 조언하는 사람보다 곁에서 지켜보면서
나의 힘든 상황을 같이 느껴주고 견뎌주는 사람이 좋다.
건강진단을 해야하는데 지정한(인연이 있는) 병원을 말씀해주신다.
병원과 통화하는데 검진내용이 잘 맞지 않아 다시 그 친절한 대표님에게 연락했다.
병원사무장에게 전화를 해두겠다며 정확한 서류 명칭을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녁에 문자가 다시 왔는데 일반적으로 나의 윗사람이라고 하기엔 친절하다.
경제적으로 부유해서 고생을 안하고 살아서 사람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인가
누구에게나 양면성은 있는데 나의 인상을 좋게 봐준건 고맙지만..음
아침에는 병원으로부터 금식하라는 여직원의 친절한 전화도 온다. 부담스럽다.
의도된 친절함인가.
아침에 눈을 뜨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착한사람 컴플렉스가 나에게는 있다.
분명히 속으로는 아닌데 나에게 친절한 사람에게는 거절하지 못하고 뭔가를 주장하지 못하는 불편함.
그래서 때로는 인성이 좋지 않은 사람이 주는 편안함.
나를 아무렇게나 표현해도 부담이 없으니..
나에게 친절하다고 나를 상대방에게 맞추지는 말자. 주어진 시간에만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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