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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곳.

by 단비. 2023. 12. 18.

날씨가 어제부터 갑자기 추워졌다. 

마음도 차갑고 이제는 기댈곳도 의미가 없어진 듯 하다.

나의 문제는 내가 해결해야 하니까.

마음의 위로가 있다하여도 감당이 안될거 같다.

지금의 내 심정을 누가 알 수 있을까

건조함으로 조여져 오는 피부와 몇달동안 낫지 않는 눈의 염증처럼 갑갑하다.

마치 동창회갔다오면 슬퍼지는 아줌마처럼

사람들과 연락하거나 만나고 나면 몇일은 더 힘들다.

나와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같아서

그녀를 혹시라도 만나면 어떤 얼굴표정을 지어야할까.

그냥 가볍게 목례만 할까.  웃는 미소를 같이 지어볼까

아니면 가까이 가서 살갑게 인사를 해볼까. 나 어두운 사람 아니라고

나는 선생님이란 단어가 참 무섭고 거리감이 느껴진다.

문득 초등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뭔가 혼날거 같고 조심해야 할거 같고 불편한...

어둡고 컴컴한 곳으로 가고 싶다. 아무도 없는.

요즘은 무기력이 올라와서 아무것도 못하겠다. 

어디가면 누굴만날까. 내 모습이 들킬까 두렵다. 무섭다.

이런 내 모습이 누구에게 보여지는 것이 싫다.

손바닥만한 마스크가 고맙기까지 하다.

숨이 턱턱 막힌다. 뭘 해야 할지. 뭘 하고 싶은지. 뭘 할 수 있을지.

 

그냥 다 내려놓으면 안될까. 정화할 때처럼.

안아주어도 어려울만큼 힘들었다고..

좋은 직장이 아니어도..노가다를 한다해도..

꼭 뭐가 되려고 집착하지 말자.

내 외모가 볼품없어도..

누가 나를 우울하고 불편한 사람으로 봐도..

우울해도 우울한채로 그냥 살아보고..

뭘 억지로 할려 하지도 말고..

그냥 내가 내자신에게 당당하고 

어렵고 힘들지만 그럼에도 용기내어 한발 걸어보는 나에게 만족하며..

그냥 지금 느끼는대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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