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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다운..인간의 감추어진 본성을 들춰보다.

by 단비. 2022. 9. 17.

주인공 닐은 어느 날 갑자기 휴양지에서 여유를 즐기다가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습니다. 닐은 여동생의 가족들은 영국으로 보내고 자신은 여권을 분실했다고 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혼자 해변 해서 햇살 속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미셀 프랑코 감독은 평범한 일상의 소재 속에서 섬세함으로 닐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인정하고 싶지 않은 한 부분을 바라보게 하는 여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요즘은 여름인데도 공포물이나 호러영화들이 없는 듯합니다. 극장가에서 항상 빠질 수 없는 장르는 액션, 멜로, 코믹 이 소재는 거의 대부분 빠질 수 없는 코드로서 흥행에 한몫을 하기도 합니다. 현재 상영하는 것들은 대부분 이 요소가 들어가 있고 빠른 스피드로 진행되는 영화가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썬다운은  포스터의 색감이 평소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칼라를 사용했고 느리게 시간을 보내도 될 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셀 프랑코 감독은 멕시코 출생으로 중년의 나이로 6편의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6편의 영화들도 일상의 소재들을 통해서 인간의 내면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 듯합니다.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고 멕시코 감독이라는 이유로도 독특함이 있습니다. 주연배우 팀 로스는 영국 출신으로 1982년부터 주연과 조연으로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경력이 있습니다. 연기의 세계에서는 베테랑이 아닐까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로는 '저수지의 개들' '피아니스트의 전설' 등이 있습니다. 감독과 주연배우의 기존 작품들을 둘러보다 보면 호기심이 많이 생깁니다. 봉준호 감독이 작년에 추천했던 최고의 영화로 꼽혔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2. 죽음과 관련된 사건들

닐은 경제적으로는 부유한 사람으로 여동생의 가족들과 멕시코의 한 바다에서 한가로운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닐의 집안은 도축 사업으로 많은 부를 축척해서 큰 사업체를 운영하는 듯하고 여동생은 회사 안에서 실질적인 업무를 하는 직책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닐은 여유로운데 반해 여동생은 휴가를 왔지만 손에서 일을 놓지 못합니다. 그녀는 멕시코의 바닷가에 있지만 마음은 아직은 비즈니스 업무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합니다. 그나마 아이들로 인해 잠시 여유로움을 즐깁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받습니다. 가족들은 황급히 영국으로 가기 위해 부산하게 서두릅니다. 하지만 닐은 여권이 호텔에 있다며 거짓말을 하고 다음 비행기를 탈 거라 말합니다. 닐을 제외한 가족들은 영국으로 떠나지만 닐은 택시 기사에게 해변가의 호텔로 가자고 말하고 유유자적하게 일광욕을 즐깁니다. 그는 그곳에서 술을 마시고 여자와 만나고 혼자만의 세상에 빠지며 일탈을 즐기는 듯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는 그의 행동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닐의 얼굴에서는 감정의 변화가 없어 보이는 담담함이 느껴져서 감독의 의도에 궁금함이 생기게 만듭니다. 

3. 내가 시한부를 살고 있다면 어떻게 살고 싶을까?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화려한 삶을 부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때때로 인생이 허무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인지 인생을 마감할 때는 어떤 모습으로 맞이해야 할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부라는 것은 많은 자유로움을 선사해줍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행복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닐은 경제적인 풍족함은 있었으나 그의 행동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일상 속에서 나오고 싶은 답답함이 해소되지 못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그에게는 어머니가 없는  슬픔도 이후의 재산 상속, 회사 운영 등 처리해야 할 현실적인 해결 과제들도 부질없다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 한 가지 감정만을 느끼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누군가는 닐의 행동을 보며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비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의 무표정함이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게 이 영화의 장점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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